유소년축구 스티키풋볼 2025. 8. 19. 18:17
다들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고민 일단 제가 축구를 진지하게 시작하거나 축구를 하고 있는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축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축구를 시작했으면 빨리 그만둘수록 좋다.' 사실 국내 한정으로만 해당되는 말인데 나중에 가슴 깊이 느끼실 날이 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기억해 두세요. 굳이 축구를 하겠다면 꼭 공부와 함께 시키시고, 축구자체를 처음부터 공부와 함께 한다는 전제로 시키시는 게 좋습니다. '너는 학생이지만 너가 원하니 축구라는 과목을 하나 더 배우고 있을 뿐이다.' 같은 느낌으로^^초등 때 축구를 시작해서 프로선수가 될 가능성이 1%정도고 다시 그 1%에서 프로 선수로 살아 남을 확률이 10%정도니 제 말이 맞을 가능성이 99%가 넘을 겁니다. ..
축구이야기 스티키풋볼 2025. 7. 31. 22:32
FC서울 V FC바르셀로나 유튜브에서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다가 화가 나서 껐다. 용병 4명이 전부 전방에 포진돼 있고 다른 한 명은 수비를 지휘하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자기 몫하기 바빴다. 솔직히 같은 프로가 맞나 할 정도의 수준 차이가 있었고 용병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붙었다면 더 참혹할만한 결과와 경기력이 나왔을 것 같다. 수비 시 4-4-2로 두껍게 내려섰지만 실점이 연속되며 결국 붕괴되었다. 다 큰 성인 선수들끼리 무슨 차이가 그렇게 컸을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라마시아란 아카데미에서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교육받으며 자란다. 성인팀부터 유소년팀에 이르기까지 같은 코칭철학으로 교육받는데 너무 이르게 포지션별 플레이에 집착하여 개인성장에 한계가 생긴다는 비판도 있지..
스티키풋볼 스티키풋볼 2025. 5. 28. 21:33
아래의 글은 이번에 축구를 그만둔 고3 부모님의 글입니다. 자녀가 명문팀에 있었지만 준우승 이상의 성적이 없고, 지방대 콜을 받았지만 아이가 그만두길 원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대입을 준비중이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축구를 10년 동안 시키시며 아쉬운 점으로는 2가지를 뽑으셨는데 저는 '명문이란 이름으로'란 말이 특별히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팀의 성적과 선배들의 진학, 연령별 대표 선발 여부에 따라 팀을 선택하시곤 하는데 결국 모두가 고등 졸업할 때쯤 깨닫게 되십니다. 축구는 프로가 되기 전까지는 단체 운동을 가장한 개인 운동이라는 것을. 따라서 중학교까지는 명문, 유스를 떠나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팀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아스날의 전 감독이자 유소년 축구에 관심이 컸던 아르센 ..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5. 5. 28. 12:50
스티키FC → 한강FC 대한민국 남자 평균 수명이 80년이다. 하지만 건강 수명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 대략 60세쯤이라 가정하면(더 길거나 짧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정확한 시범을 보일 수 있는 나이를 60세 정도로 예상한다) 앞으로 17.5년 정도 남은 셈인데 일수로 따지면 6,500일이다. 나는 이 6,500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몇 달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영국에 가고 싶지만 동시에 한국에 있고 싶고, 유소년 축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성인팀을 이끄는 승부사도 되고 싶었다. 뒤를 돌아보면 후회할만한 일들이 많은지라 이번만은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내가 물어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GPT에게는 수없이 물어봤고, 내가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들, 우리 부모님, 동네 친구들, 심지어..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5. 1. 16. 11:13
살아남는 아이디어 나는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다. 잘하는 건 아니고 일상 생활 가능한 정도인데 외국 생활을 꽤 한 거에 비해 영어실력이 썩 좋지는 않다. 한국인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살았지만 유창하게 생각 없이 뱉을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았다. 항상 영국에 가는 시점을 고민해 왔다. 사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몇 년을 고민했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보니 다시 불면증이 심해질 정도였는데 최근 결론을 낼 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영어를 한국어처럼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이걸 이제야 깨달을 수 있지? 잠깐 딴 얘길 하자면 미드 중 오자크(Ozark)라는 작품에서 루스 랭모어가 "It pisses me off that I was born just smart enough to realize how ..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4. 12. 21. 14:19
개인이라도 커뮤니티가 있어야 하는 이유 나는 유튜브의 슈카월드란 채널을 자주 본다. 더불어 슈카월드 코믹스도 잘 보는데 거기서 몇 주전 계엄을 주제로 한 방송에서 슈카가 한 말에 많은 기사가 났다. 이유는 슈카가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라이브를 처음부터 봐온 나로서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기자들이 앞뒤 문맥을 자르고 워딩만 잘라 기사를 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다음날 슈카가 완전히 분노한 상태로 다시 방송에 나왔다. 그리고 악의적인 기사와 자신의 억울함을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토로했다.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난 상태인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이는 슈카월드와 슈카월드 코믹스의 엄청난 구독자들을 통해 여러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졌다. ..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4. 12. 9. 12:48
재능기부와 심리변화의 매커니즘 (거창한 제목이지만 대충 맞기는 하다) 나는 코칭하는 것이 업이자 취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코칭이 취미이다 보니 코칭을 쉬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무료로라도 코칭할 대상을 찾곤 한다. 그렇게 재능기부로 레슨을 진행하기도, 팀에서 코칭을 하기도 했다. 예술가가 작품을 완성하듯 나도 그들을 만들어 나가는 기쁨이 쏠쏠했다. 그러나 재능기부로 코칭을 하게 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하나는 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받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를 그림으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보통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데 호의개념이 조금씩 권리개념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해주는 사람의 ..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4. 12. 3. 20:37
엑시트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될 것 같다. 감을 유지해야 하니 레슨은 그대로 하고 평일에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겠다. 나대지 말고, 일 벌이지 말고, 반년 동안 숨어 지낼 것. 아래 외국인이 disappear 하라는데 본인은 얼마나 해봤는지 모르지만 나는 3년 반도 해봤으니, 반년이야 출처 : 1%의 비밀 성공패턴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4. 11. 22. 15:22
이름 세 글자 누구나 인생에 슬럼프가 있지 않나, 그것도 갑자기 찾아오는 인생의 하향곡선. 나에게도 있었다. 대략 2017년부터였는데 그 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다시 한번 확 내려간 후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때 하도 힘들어서 엄마 친척분 중 이름 뜻풀이를 해주시는 분께 여쭤보았는데 나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이신데도 불구하고 나를 너무 잘 아시는 느낌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사주에 빠지나보다. '왕이 되지 못해 괴로워하는 팔자' 내 이름에 임금 왕자가 세 개가 있어 왕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러지 못해 괴로워한단다. 엄마를 통해 전해 들은 거라 정확한 뉘앙스는 모르겠지만 한 문장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ㅎㅎ 어찌 그리 잘 아실까?' 그런데 여기서 내가 궁금한 건 왕이 못돼 평생 ..
사는이야기 스티키풋볼 2024. 10. 16. 22:38
40대의 일기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팀을 창단하려 이런저런 노력을 시도해 봤다. 주에 2-3회 정도만 큰 운동장이 필요했기에 서울과 파주 몇 곳에 괜찮은 운동장을 찾았다. 처음부터 운동장만 있으면 선수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여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봤는데 대한축구협회의 신규 라이센스 관련 제도를 읽어보고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말하는 라이센스란 팀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주말리그 또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자격증 같은 것을 말한다. 그게 없으면 팀 창단은 가능하나 정작 경기에 뛸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라이센스를 따려면 1년 이상의 운동장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학원팀처럼 학교 운동장이 있거나 개인이 운동장을 만들지 않는 이상 시나 도에서 운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