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선수가 되려면
- 유소년축구
- 2024. 1. 16. 12:17
창의적인 선수가 되려면
예상치 못한 패스와 드리블, 보고도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 K리그와 유럽리그의 경기를 비교해보면 K리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틀에 갖혀 있는 듯한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의 카파시티(Capacity)나 스펙트럼이 한정된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패가 많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이 이미 고등때부터 나타난다는 것이죠.
지금 진행중인 스토브리그나 주말리그 경기를 보면 아실텐데 선수들의 유형과 플레이 스타일이 대동소이합니다. 좋게 말하면 잘 정제된거고 다른 관점에서보면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팀 경영에 문제가 생기는 구조라, 많은 팀이 성장보다는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오래된 문제이고 고치려면 학부모, 지도자, 선수의 타협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 체육행정, 학벌사회 등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므로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팀 훈련을 잠시 잊고 자신의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예를 들자면 팀 훈련은 주에 3회 정도 하고 훈련이 없는 날은 볼을 들고 밖으로 나가 동네 풋살장이나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조인해 바로 하는데 그 때 창의적인 패스나 드리블, 그리고 여러가지 기술적 시도를 해봅니다. 실패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하죠.
이런 것들을 스트릿 풋볼이라고 하는데 길거리에서 형식과 짜여진 틀없이 마음껏 자신의 기술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여기서 말하는 기술이란 드리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도전적인 패스나 슈팅 기술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창의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도자들의 가르침 외에 자신만의 연구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만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런 스트릿 풋볼에서 자신만의 기술과 축구를 완성하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일주일 내내 훈련하는 국내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도 같네요. 팀 훈련을 주 3-4회로 줄였으면 하는데 거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거고요.
어쨌든 창의적인 선수가 되려면 계속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전에서 시도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리그나 토너먼트대회에서 그런 실험적인 플레이를 바로 할 수는 없으니 다소 부담이 없는 장소나 환경에서 미리 연습을 해보세요.(저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그런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