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언제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
- 유소년축구
- 2023. 10. 18. 21:54
축구는 언제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
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최적의 시기? 어차피 그만둘 거라면 빨리 그만두는 것이 시간과 경제적으로 이득일 것이다. 아이들은 간절히 축구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은 너무도 낮아 보인다.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의 길과 일반인의 길로 나누어지는 기이한 구조 속에서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 아이 계속 축구를 시켜도 될까요?' 이다. 그때마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말씀드리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필자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중학교, 최대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시켜보라는 것이다. 그 후 아이의 실력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힘들다고 생각되면 다른 길을 고려해 봐야 한다. 그 이유는 그때가 축구선수로서의 가능성을 그나마 빨리, 그렇다고 이르지도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교에서 꽃이 만개하듯 활짝 피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런 부류는 소수이기에 이 글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피지컬이다. 피지컬이란 단순히 사람의 크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스피드, 탄력, 순발력, 민첩성,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 신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능력들을 이야기하는데 불공평하게도 이 ‘피지컬’이 발달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피지컬이 좋은 아이는 기술이나 축구에 대한 이해가 좀 떨어져도 어린 시절에는 꽤나 잘하는 선수로 과대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2차 성징을 마치고 피지컬의 급격한 성장이 꺾이는 고등학생쯤 되면 과거 피지컬로만 축구했던 아이들은 그 경쟁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경쟁들이 얼추 대등한 조건 속에서 하게 되는 공정한 경쟁이므로 아이들이 미래에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이자 너무 이르지 않은 때’ 인 것이다. 가끔 2차 성징이 늦고 피지컬이 늦게 올라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 같은 경우 좀 더 시간을 두고 그 아이들이 피지컬의 핸디캡에서 자유로워진 후 평가를 받는 것이 좀 더 공정하고 정확하다.
출처 : 축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