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많이 필요할 선수
- 유소년축구
- 2023. 12. 12. 19:07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할 선수
수비전술과 훈련이 향상될수록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한 선수들은 크게 2가지 유형입니다. 하나는 한 번의 패스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선수, 원터치 패스로 겹겹이 쌓인 수비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내는 선수의 가치는 팀에서 매우 높고,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유형은 크랙 플레이어(Crack Player)라고 불리는 드리블 돌파에 능한 선수들입니다. 말 그대로 상대팀에 균열을 내는 선수인데, 현대축구는 빠르고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도 있지만 완전히 내려서 수비블럭을 두껍게 쌓는 팀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그러한 경기운영이 승률을 올리거나 승점을 따기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승패가 전부인 프로축구에서 강등당하지 않거나 승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요.
여기서 크랙 플레이어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아래의 사진을 봐주세요.
손흥민은 이 날 2개의 어시스트를 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크랙 플레이어의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뉴캐슬의 옆구리를 갈기갈기 찢었다고 표현했는데 수비라인과 상대 미드필더들이 빽빽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측면 수비수 한 명을 제침으로써 문전 앞 선수들을 없는 것처럼 지워버렸습니다.
반면 아래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과감한 돌파보다는 안정된 플레이를 선택함으로써 볼이 뒤로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나쁘다기 보다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볼은 좌에서 우, 우에서 좌로만 왔다갔다하는 단순 U자형 빌드업이 되고 결국 크로스로 마무리됩니다. 참고로 그렇게 올라간 크로스는 약 80개당 하나가 들어간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득점확률이 떨어지는 비효율적 게임운영입니다.
요즘 K리그를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과감한 돌파시도가 많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더 심화될거라 확신합니다. K리그의 특성상 시장이 크지 않고 적자구단이 많기 때문에 승패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구단들이 안정된 경기운영을 할 것이고 그만큼 공간은 더욱 좁아지겠지요. 결국 이를 타개할 방법은 크랙 플레이어를 누가 많이 가지고 있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강팀인 맨시티가 계속적으로 돌파력이 뛰어난 윙어를 사들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맨시티를 만나는 팀들은 대부분 완전히 내려 앉기 때문에 패스를 주고 받을 공간과 앵글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팀을 한 쪽으로 몬 뒤, 빠르게 반대 측면으로 볼을 보내(Overloading to Isolate) 1대1 돌파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것이 가장 손쉽게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이 때 손흥민처럼 상대팀의 옆구리를 완전히 찢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수많은 수비수들을 그냥 숫자만 많은 허수아비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