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eve it? or Not?
- 사는이야기
- 2025. 6. 2. 18:05
Believe it? or Not?
레슨을 하고 말고 하는 결정은 어렵지 않지만 팀을 이적하는 것은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기존의 팀에서 나와 새로운 팀에 간다는 건 모험인 동시에, 다시 예전의 팀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따라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꼬꼬마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성인선수가 된 아이들의 모습을 여러 번 지켜본 나로서는 어떤 아이들이 어떻게 훈련을 받았을 때, 프로에서 쓸만한 선수가 되는지 알고 있다. 나이가 먹으면서 좋은 점 중 하나인 빅데이터가 쌓이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축구를 막 시작한 아이들이나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떤 말이 맞는 건지, 어떤 지도자와 팀이 좋은 건지 당장 알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다 키워봐야 부모의 역할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축구화를 벗을 때쯤 그때 했던 선택들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깨닫게 된다. 일이 끝나고 나서 깨닫는다니 너무 가혹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그렇다.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데 실수로 그 난이도가 너무 높게 설정된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