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좀 해봐

생각을 좀 해봐

 

문제를 좀 단순화시켜 보자. 최근 몇 년 동안 진행했던 작은 프로젝트들은 다 성공했다. 이번 건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먼저 서울, 경기권의 팀 숫자와 선수숫자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시장조사인 셈이다. 

 

 

U12 초등팀은 서울 69팀, 경기 149팀이 있고 선수들의 숫자는 아래와 같다. 

 

 

서울 1,737명, 경기 3,491명. 약 5100명의 선수가 220팀에 나누어져 있다. 팀 당 평균 23명의 선수가 있는 것이고 이 인원이 2종을 포함한 숫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팀 당 23명의 선수는 3-6학년의 선수만을 고려한다 해도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럼 중등의 경우는 어떨까?(아래표) 서울의 선수들은 초등 선수보다 많은 1,820명 이지만 경기는 2,906명에 그친다. 그에 따라 팀 숫자도 서울 45팀, 경기 91팀으로 줄었다. 팀 평균 숫자를 계산해 보면 팀 당 35명이다. 11대 11의 경기로 바뀌면서 스쿼드를 꾸리다 보니 초등 팀 평균 숫자인 23명 보다 많은 35명이 되었다.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통계만 따졌을 때 나는 서울에 중등팀을 창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왜냐하면 팀 숫자는 줄었지만 선수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사실 이 통계는 카페에 선수모집 광고를 올리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초등 때부터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을 들인 선수와 그 이후에 온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등 아이들부터 가르치려 했다. 현재 초등은 선수숫자에 비해 팀이 너무 많다. 당장 5-10년 후면 저출생으로 인해 선수수급이 더 어려워지고 문 닫는 클럽도 많아질 텐데 대부분은 준비가 안 돼있는 것 같다.(엘리트 스포츠에서 생활 스포츠로 최대한 전환하고, 출산율이 올라가는 세대까지 버틴다면 다시 활성화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열흘 정도 선수모집에 대한 어려움을 겪으며 제대로 된 문의가 오지 않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1. 아직 우리 팀이 사람들에게 인식될만한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2. 선배들의 진학 히스토리가 없다

3. 훈련장소와 시간이 구체적이지 않다.

4.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다. 

5. 팀을 옮길 정도로 믿고 맡겨도 된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한 무관심의 이유다. 사실 사람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도 뺏겨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나로서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통계가 보여주는 대로 서울에 U15팀을 만들던지 아니면 아쉽지만 팀 창단의 노력은 여기까지 하고 레슨에만 집중해야만 한다. 'Fake it till you make it.'이란 말처럼 다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마케팅과 영업의 일환인데 난 역시 그쪽으론 잼뱅인 모양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