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아이디어
나는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다. 잘하는 건 아니고 일상 생활 가능한 정도인데 외국 생활을 꽤 한 거에 비해 영어실력이 썩 좋지는 않다. 한국인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살았지만 유창하게 생각 없이 뱉을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았다.
항상 영국에 가는 시점을 고민해 왔다. 사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몇 년을 고민했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보니 다시 불면증이 심해질 정도였는데 최근 결론을 낼 만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영어를 한국어처럼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이걸 이제야 깨달을 수 있지?
잠깐 딴 얘길 하자면 미드 중 오자크(Ozark)라는 작품에서 루스 랭모어가 "It pisses me off that I was born just smart enough to realize how fucked up my life is, but not smart enough to get out of it."("내가 내 삶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 정도로만 똑똑하게 태어났고, 그걸 벗어날 정도로 똑똑하지 못한 게 너무 짜증나.")라는 얘길 했는데 나도 자주 그 생각을 하곤 했다.
어쨌든 이 전제를 떠올리고 나니 모든 게 선명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축구에 대한 생각과 지식, 노하우, 열정을 온전히 전할 수 있다면 나는 어디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 영국에도 그런 사람이 널리고 널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냥 감이 그렇다. 논리적인 근거를 댈 수 없기에 내가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내가 사력을 다해 집중해야 할 것은 영어능력의 향상이었다. AI로 통번역이 거의 완벽한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현장에서 그런 툴을 써서 훈련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남은 건 영어실력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제로 영어능력을 원어민에 준하게 만드는 것이다.(도와주실 분들 연락 부탁드립니다)